책임을 다하고 배려가 깊었던, 이정환



우리 정환이가 태어날 때 생명의 신기함에 기쁨과 설레임에 무척 희망적이었습니다.

정환이를 가졌을 때 저는 용머리에 올라타고 동인동 골목을 누볐습니다.
지금도 생생한 꿈이었습니다.
잘 키우겠다는 염원으로 정성을 쏟았습니다.
그러나 부모노릇 잘하지 못했습니다.


갑자기 별이 되어 떠나버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들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미안함으로..

참 많이 미안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별 문제없이 건강하게 또 무던하게 잘 자라쥐서 고맙고 동생과 다툼없이 잘 지냈었는데...

정환이가 그런 복잡한 곳에 잘가지 않는 편인데 이태원은 왜 갔는지?
누구와 갔는지?
근거도 없고 속옷과 입은 옷, 소지품은 어디로?


생각해보니 아들로 인연이 되어줘서 고마웠습니다.

요즘 세대로 비교해보면 착하고 자신의 일은 불만 없이 깔끔하게 처리하는 것으로 보아왔습니다.
아들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많습니다.
무척 보고싶습니다.


다음 생은 틀림없는 휼륭한 부모로 인연되어 잘 성장하고 꿈을 이루며,
참 답게 수신하며 고급생명에 귀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여 매일 염원드립니다.


정환아!
보고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