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딸, 조한나



1남 2녀 중 둘째로 98년 6월 17일 서울 삼성동에서 범띠해에 태어났어요.

한나는 어려서부터 확고한 자기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가 명확했던 아이였습니다.
어려서는 오빠와 많이 다투기도 했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장녀 같은 역할을 톡톡히 했고,
오빠에게는 누나처럼, 16살 차이나는 여동생에게는 딸처럼 대해주며 아빠와 엄머의 자리를 대신할 만큼 각별한 자매였습니다.


엄마에게 용돈 달라는 말을 하지 않고 서빙, 카운터, 독서실 등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신이 필요한 것들을 충당하며 저축도 하고,
엄마의 생일에는 미역국과 작은 케이크를 차려놓고 아침 출근 전에 먹고 가라고 조촐한 생일상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아보기도 했습니다.


한나는 모델 아르바이트를 꾸준히 하며 경력을 쌓고 모델과를 진학하여 다녔으며,
국내외 모델의 꿈을 키워오던 중 젊을 때 여러 가지 시조를 해봐야 한다며 22년 3월에는 작은 애견카페를 차렸습니다.

여러 가지 커피콩 맛을 고르며 운영도 해보았고,
나중에는 대형 애견카페를 차려 엄마와 함께 애견카페를 운영하는 것도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어요.


멋진 옷을 입고 거리를 걷는 것을 좋아해서 22년 10월 29일,
그 날도 예쁜 콘셉트의 옷을 사고 친구와 서울 간다는 카카오톡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젊음의 거리, 자주 가던 이태원으로 향했습니다.

9시 30분쯤에 택시에서 내려 골목으로 향했는데 친구를 만나자마자 손을 놓쳤고,
참사 이후 친구는 집으로 돌아가고 한나는 그 길이 마지막 길이 되어 집으로 되돌아 오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