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다능 늘 좋은 우리 딸, 최유진



유진이는 2000년 11월 13일에 태어났어요.

유진이 엄마가 4남매 중 맏이인데 첫 조카라 삼촌, 이모들이 너무 예뻐했어요.
어릴 때부터 영특했어요.


하지만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어서 유치원 선생님께서 유진이가 너무 순하기만 하다고 걱정하실 정도였는데,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많이 달라졌답니다.

용감해졌고, 친구들을 잘 이끌었어요.


아빠 친구 딸이 제주도 국제학교 시험을 친다는 얘기에 유진이도 시험 한번 쳐볼까? 했던 것이 제주도 생활의 시작이었어요.

자유롭고 열정적인, 그리고 재능이 많은 아이였어요.
성적도 좋았지만 바이올린 연주에도 재능이 있어서 학교 오케스트라 악장도 맡았고 학교 행사에 활동을 많이 해서,
지금까지도 NLCS의 많은 선생님들께서 기억해 주시고, 2024년 3월 새로 조성한 악기연습실에 최유진 스튜디오라고 이름을 지어주셨어요.

또 학교 예술 활동에서 뛰어난 활동을 한 후배들에게 일 년에 한번 유진이 이름의 The YujinChoi Award가 수여되고 있습니다.
최유진 스튜디오에는 유진이가 저금해두었던 돈으로 피아노 두 대를 기증했어요.


뉴욕대학교 Tisch학부에 지원했을 때 쓴 에세이도 칭찬을 많이 받았어요. 글도 잘 썼거든요.

Tisch 학부의 한 강의실에도 유진이가 과제로 쓴 에세이가 입구벽에 보존되어 있어요.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느낌의 Architecture라는 단어와 유진이와 엄마가 좋아하는 가을의 일본어 발음을 차용해 AKI라는 예명으로 두 곡을 발매하기도 했어요.

예술적인 재능이 많은 아이였어요.
공부도 잘하고, 놀기도 잘해서 친구들이 사기캐라고 했데요.

친구들에게는 망설이지 말고 꿈에 도전하라고 용기와 에너지를 전달해 주는 친구였고,
선배들에게는 나이차도 잊게 하는 영혼의 단짝, 친구같은 후배였고,
후배들에게는 사소한 힘듦도 살펴주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선배였고,
엄마에게는 엄마를 똑 닮은 작은 미정이, 같은 여자로서 봐도 멋진 늘 좋은 우리 딸이었고,
아빠에게는 단 한 순간도 밉지 않았던 우리 찌니, 삶의 의미 그 자체였고,
가족들에게는 너무나 자랑스러웠던 손녀이자, 조카이자, 누나였고 언니였습니다.


아직도 우리 가슴속에 살아있는 유진이는 늘 무언가에 도전하고, 또 이루어내는 멋진 사람이었습니다.

깔깔대고 웃던 유진이의 웃음소리가 생생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