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선언문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 창립선언문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우리 유가족들은 희생자의 억울한 죽음과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에 분노와 슬픔을 표하며, 희생자들의 명예회복과 온전한 추모, 철저하고 분명한 진상 및 책임규명을 위해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를 결성하며 아래와 같이 선언한다.

1. 우리는 일상적인 시간과 장소에서 길을 가다가 예기치 못한 위험을 맞닥뜨리고 허망하게 생을 마감해야 했던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하여 모든 힘을 다할 것을 선언한다. 정부는 당시 많은 인파가 예상되었음에도 어떠한 사전 대책을 세우지 않았고, 구조요청을 하는 희생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였으며, 참사 이후 수습도 제대로 하지 못해 많은 인명피해를 야기시킨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저버린 책임을 마땅히 져야 한다.

2. 우리는 정부에게 10.29 이태원 참사의 진실규명을 위해 모든 행정적 역할을 다할 것을 촉구하고, 정쟁을 배제한 철저한 국정조사, 성역 없는 수사 등 모든 수단을 통해 그 날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엄중함을 물어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통해 향후에는 그 자리의 책임과 무거움을 느껴 이런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확실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3. 우리는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소통공간 마련과 희생자들의 억울함을 기억해 줄 추모공간의 설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촉구하며, 유가족 협의회 구성에 불순한 의도로 그 활동을 방해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한다. 추모는 사랑하는 이를 잃은 우리 유가족들의 권리이며, 진정한 추모는 이와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이 함께 되어야 한다.

4. 우리는 억울한 죽음을 당한 희생자들에게 덧씌워지는 말도 안 되는 오명에 분노하며, 이후 행해지는 모든 2차 가해에 대해 조금의 선처 없이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비인간적이고, 반사회적인 행위에 책임이 따를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5. 우리는 10.29 이태원 참사의 희생을 기억하며 국가가 국민에게 어떠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지 깊이 새기고,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이 땅에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유가족들도 모두 한마음으로 뜻을 같이하며 행동할 것을 약속한다.

2022년 12월 10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

상징물과 상징색 소개

옛날에 ‘재난'은 별들이 길을 잃어 생긴 것으로 여겼습니다. 이제 ‘국가 시스템의 부재'로 참사를 당한 159명의 희생자가 ‘길 잃은 별들의 길'이 되어 다시금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안내하는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유가족협의회는 핼러윈 축제의 호박 가면을 상징하는 주황색과, 애도와 독특함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은 보라색으로 별과 별자리를 만들었습니다.